"좋은 할머니의 명복을 빕니다."
'천원 식당'의 김선자 할머니가 18일 오전 별세했다. 김 할머니는 광주 동구 대인시장에서 6년째 천원만 내고 밥을 먹을 수 있는 천원 식당을 운영했다.
김 할머니는 어려운 이들에게 따뜻한 밥을 대접하는 것을 낙으로 생각했다. 자신도 한때 밥 없이 굶어봤기 때문이다.
할머니는 생전 한 방송에 출연해 "옛날에는 내가 사업에 실패했을 때, 누구한테 내가 쌀 없다는 말을 못해서 나는 굶어보기도 했다"며 "천원은 말하자면 떳떳하라고 부끄럽지 않으라고 내는 돈이야. 돈으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 할머니가 전통시장 대인시장에 백반집 문을 연 것은 지난 2010년쯤이다. 애초 죽 집을 차리려 했다가 차라리 봉사하기로 마음먹고, 1000원 백반 식당 '해 뜨는 식당'을 운영했다.
천원 식당에는 날이 갈수록 손님이 늘어 하루 100여명이 훌쩍 넘는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쌀과 김치 등을 기부하는 등 훈훈한 온정도 끝이질 않았다.
그러나 김 할머니가 지난 2012년쯤 대장암으로 쓰러지면서 문을 닫았다가, 김 할머니의 암 투병 소식에 주변 상인과 시민들이 발을 걷어붙였고 식당은 그 힘으로 근근이 운영됐다.
암이 악화돼 1년 시한부 판정을 받았었다.
김 할머니는 "천원 식당을 계속 이어가달라"는 유언을 남겼다.(출처:보도기사)
고인에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