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으로 뛰고
땀 흘리는 게 좋아서
여전히 현장에서 뜁니다”
젊은 시절부터 사회에 큰 관심을 가지고 봉사활동과 각종 사회활동을 꾸준히 해 온 배영규 회장은 여전히 젊은 시절 못지않은 열정과 적극적인 사회 참여로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사회봉사에서 정치 분야까지 그 참여가 화려한 스펙트럼을 자랑하고 있어 주변에서 ‘회장님’으로 불리고 있다고. 상냥한 목소리와 겸손한 태도가 돋보이는 배 회장을 만났다.
“아무 이유 없이 도와야 할 분들이 있는 게 바로
세상입니다.”
매달 2000만원씩 후원하는 기부천사
1998년 IMF 경제 위기가 닥치면서 대량실업이 발생하고 1997년 10만 명 당 13.1명이던 자살률은 1998년
18.4명
으로 급속도로 늘었다. 지금은 고용보험과 실업급여 지급이 정착되어 실행되고 있지만, 당시 사회안전망이 취약했
기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 수에 비해 도움 받을 곳은 많지 않았다. 금융위기로 중소기업들이 줄줄이 도산하던
그 때 배 회장도 무역업을 하고 있어
달러당 800원에 수입한 대금을 1900원에 막아야 하는 도산직전 상태가 초래되
었다. 그러나 위기가 있으면 기회도 있는 법. 건축 업계도
파산하여 건축자재들이 헐값에 나왔고, 당시 실직자가 많
아 인력을 활용하자는 생각도 있어, 이를 놓치지 않고 1996년 후반 매입했던
안성시 약 800여 평의 부지에 싼값으
로 공장을 준공하였다.
배 회장은 반값에 공장을 짓고 남은 돈으로 쌀을 구매하여 생계가 어려운 도시 빈민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이때
쌀나눔운동에 큰 보람을
느껴 이후 지속적으로 봉사 및 후원 활동을 하게 되었다.
현재 국내외 고아원 및 지정 아동 후원 등으로 매달 2천만 원가량 기부하고
있으며, 매달 고정적으로 후원하는 비
용이 크다 보니 번 것을 거의 모두 기부할 때도 있다. 그러나 어려운 곳을 외면하는 일은 배 회장에게
돈을 벌기보다
힘든 일이어서, 부지런히 벌어 다른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데까지 돕고 싶다고.
정부정책자금 500여 개나 되지만
제대로 아는 사람은 드물어
현재 시행되는 정부정책자금은
500여 가지나 되지만, 그걸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 정책자금은 정부의 정책적 필요성에 따라 정부재정이나 기타의 방법으로 재원을
조성하여 중소기업에 융자ㆍ출연ㆍ보조ㆍ보험ㆍ보증ㆍ출자 등의 방식으로 사업을 행하는 재원을 뜻하는데, 정부부처나 기업 담당부서는 저마다 제분야만
알고 있을 뿐 통합적으로 아는 사람은 매우 드물다. 그러나 정부정책자금지원을 받아 활용하기 위해선 부분만이 아닌 통합적인 이해가 필요하며,
결정권자의 의지가 중요한 경우도 있다. 정책자금지원에 대해 일괄적으로 정리되어 있는 자료가 없어 대부분 컨설팅 업체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배 회장은 정책자금에 있어 오랜 경험과 노하우를 갖추고 있어 이런 문제들을 가진 기업들, 특히 중소기업을 돕는 일을 많이 한다. 정부의 정책자금이 500여 개나 있음에도 기업들이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매우 안타깝기 때문이다.
재산 문제로 정신병원에 강제 감금되는 사람 많아
‘강제 격리’를 다룬 소설 <격리전>
출간
배 회장은 인권 문제에 관심이 많아 ‘강제 격리’를 새로운 시각으로 풀어낸 소설 <격리전>을 출간했다.
1년 동안 정신병원 4군데를 돌며 환자들을 관찰 및 밀착 취재하여 불합리한 정신병원 감금 실태를 뼈저리게 느끼게 되었다. 가족 간 재산다툼 등
불화로 강제입원 당한 뒤 재산을 압류당하거나, 진실을 은폐하려 정신병원에 감금된 경우 등 강제입원 환자의 수는 정신병원 입원 환자 8만 명 중
2/3에 육박하고 있었다. 그들은 평균 1년에서 길게는 10년 넘게 정신병원에 갇혀 지내야 했다. 배 회장은 그들의 절규에 귀 기울였다.
배 회장은 국가의 제도와 인권위원회 등이 이 문제에 대해 제대로 된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워, 입법기관인 국회에 법개정을 촉구하기 위해 소설을 집필하였다. 배 회장은 <격리전>을 판매가 아닌 입법을 목표로 출간하였기 때문에, 자비로 출간하여 미국에서 출판기념회를 하였으며, 국회와 정책권자들에게 책을 보내 인권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갖도록 촉구했다.
“직접 당해 보지 않으면 그 고통은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제가 구하지 못한 분들이 너무나 많아 안타까울 뿐입니다.”
“권력을 가진 자의 마음에 안 들면 정신병원에 강제로 입원시킬 수 있는 제도는 정말 무서운 것입니다.”라며, 우리 사회에 여전히 억울하게 강제 입원 당하는 사람들이 있음을 강조했다.
유엔 친선대사 임명
미국대통령상 봉사상 수상
배 회장은 소설 <격리전> 출간 후
정신건강복지법 입법까지의 과정에 대한 공로로 유엔으로부터 인권대사를 제의 받았다. 그러나 입법은 국회의 공로라 생각해 거절하였고, 대신
친선대사를 임명받았으며 이를 수락하여 3년간 활동할 예정이라고 한다. 현재 하고 있는 일이 너무 많아서 친선대사로서의 활동을 적극적으로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배 회장은 작년 1월 미국 대통령상 최고영예인 육성(六星)메달과 오바마봉사상을 수상하였다. 우리 사회에서 짐처럼 여겨지는 가난하고 배고프고 헐벗고 장애가 있거나 질병으로 고생하는 사람들 모든 사람들의 이름으로 그 상을 기쁘게 받았다는 배 회장은 자신보다 더욱 열정적인 헌신과 봉사를 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자신이 한 일보다 과분한 상을 받아 쑥스럽지만, 앞으로 더욱 열심히 봉사와 헌신을 하라는 격려로 받아들여 최선을 다해 살겠다고.
토건 분야에서 일하는 분들이 대개 그렇듯, 배 회장도 매일 새벽 4시에 일어난다. 앞으로 계획은 지금까지 살아온 것처럼 앞으로도
열심히 일하는 것이라며, “하루하루 성실히 살자.”라는 소박한 좌우명을 소개하였다. 그러나 지난 과거에 그가 얼마나 열심히 살았으며, 지금
오늘도 얼마나 부지런히 살고 있는지 아는 사람이라면 이 말의 무게가 결코 가볍지 않게 느낄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