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베풂 허기진 낮달이 갯벌 위에 폐선처럼 떠있고 혼절의 가난 앞에는 거미줄 앞에 하루살이 같은 흔적 없는 바람만 들고날 뿐입니다. “여보 어떡해 ! 오늘 수술 못하면 '수미'가 죽는데..” “어떻게든 해봐..” 눈 한번 감았다 뜨니, 빈 하늘만 남은 아내의 통곡어린 비수가 남편의 가슴을 뚫고 지나갑니다. 지나는 바람 한 점 주머니에 담지 못하는 자신을 원망하며 병실 문을 나선 남자가 갈 수 있는데라고는 포장마차. 그저 아픔의 시간 안에서 혼자 외로이 견뎌 내는 슬픈 원망 앞에는 소주 한 병과 깍두기 한 접시가 놓여 있었습니다. 빛 한톨 머물 수 없는 마음으로 술을 마신 남자가 어둠이 누운 거리를 헤매 돌다가 담배 한 갑을 사려고 멈춰 선 곳은 불 꺼진 가게 앞. 술김에 문 손잡이를 당겼더니 문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