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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마당의 민들레

自公有花 2010. 6. 16. 15:19

앞마당의 민들레

                               -임완근-

 

 

비만 오면 질척거려

앞마당에 깔아 놓은 돌 자갈을 뚫고

뾰족이 올라오는 녹색의 저항

발고 밟아도 다시 살아나던

민들레가 늦은 봄꽃을

 

 

노랗게 피웠다

밟히고 짓눌려 키는 작지만

한두 송이씩 피던 꽃이

이제는 뭉치로 핀다

한 뭉치 두 뭉치

마당을 가득 메운 평화

군인들이 세상을 지배하던 시절

노란색이 평화를 상징한다 했던가!

물고기가 담긴 노란 연필을 북으로 보내며

그 땅의 평화를 기도하던

때가 생각났다

고통 속에 살아가는 이들에게

끝없이 던져지는 돌팔매

나눔이 평화를 만든다는 사실을

사람들은 모르는 걸까

기다림은 늘 지루하지만

노오란 민들레가 피어있는 앞마당에

샘물을 뿌리며

그 땅의 평화를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