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배중손 장군님이시여!
- 배중손 장군 사당에서 -
흥성스런 노랫가락 울려
옥주골 마을은 흥에 취하고
눈보라가 휘날리는 섬마을에
한민족 영혼 지키려는 사람들
천만리 머나먼 길 애써 노 저어
옥주 관문 벽파진에 수천척 배
칠흙 같은 야밤에 닷을 내렸다.
지극 정성 철통 같이 성 쌓아
나라 이름 연호 새롭게 정하여
옥주고을 박성들께 찬사 받았고
배장군의 신명을 받은 의병들은
서남해안 백성들 지주가 되어
반만년 면면이 이어온 민족혼
자랑스럽게 뿜어내고 있었다.
조국에 등 돌린 승냥이떼들
흡혈귀 같은 떼국놈과 야합해
첩첩 산중 넘고 청정 바다 건너
뭉실뭉실 구름처럼 겁나게 덥쳐
드높은 고개 위의 왕온 승하하니
피어나는 궁녀들 정절을 지키려
둠벙의 떨어지는 꽃이 되었다.
굴포골에 웅지 튼 배장군은
기세등등한 반역의 무리 맞서
끝까지 빠알간 깃발 드높이 날려
죽기로 맹세하고 혼신의 힘을 다해
옥주고을에 흥건하게 피를 흘리며
갑옷과 투구 입고 두눈 크게 뜨고
이리떼 같은 흉적을 꾸짓었다.
장군 흘리신 피는 밀알이 되고
고귀한 정신 욱주골을 지탱하여
해마다 들판에 황금물결이 넘치며
사시사철 포동한 물고기떼 몰려들어
타고을 사람들 바람처럼 찾아와서
함께 노랫가락에 푸욱 빠지는 곳
아리랑 울리는 보배섬이 되었다.
아! 배중손 장군님이시여!
장군이 이 옥주골에 뿌리신 피!
장군이 지키려던 고귀한 영혼을!
나라를 수호하는 호연지기로 품어
민족통일의 큰 정신으로 승화해
올차게 드높이도록 하겠습니다.
편히 잠 드시옵소서!!!
♡.....................................................................................................................♡
이번 친구들과 고향 탐방에 반드시 가고 싶은 곳이 있었다. 지금까지 고향에 살면서도 역사
적으로 큰 일을 한 분인지도 모르고 지냈던 배중손 장군의 사당을 진즉부터 방문하고 싶었다.
우리는 남도주막에서 숙식을 하고 부시시한 상태로 굴포리에 있는 맛집으로 아침 식사하러
갔다.
난생 처음 가보는 마을인지라 호기심도 있었지만 진짜 관심이 있는 것은 그곳에 삼별초의 실
질적인 수장이었던 배중손 장군의 사당이 있기 때문이었다. 다른 친구들보다 먼저 식사를 하
고 배장군님을 모시고 있는 사당에 홀로 갔다.
사당 앞에는 드넓은 갯벌과 바다가 펼쳐져 있고 입구에 장군을 추모하는 돌비석이 큼지막하
게 서있었다. 사당 안에 들어가자 족히 몇백년을 될 것 같은 낙락장송이 의연하게 뻗어 있고
왼쪽에는 장군의 드높은 기개를 나타내듯 장군의 형상을 본뜬 커 다란 동상에서 장군이 장검
을 하늘을 향해 치켜들 고 있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나는 사당 구서구석 구경하고 바다가 보이는 둔덕에 앉아 장군의 행적을 곰곰히 떠올려 보았
다. 강화도에서 고려조정이 굴욕적인 항복을 하고 개경으로 천도하자 이를 인정하지 않은 삼
별초군은 승화후 온을 왕으로 옹립하여 밤낮으로 수천리 노를 저어 진도 벽파진에 입항하여
용장산성에 터를 잡고 거의 1년 동안 서남해안 지역에 영향력을 끼쳤다. 불안감을 감지한 조
정에서는 대규모 여몽연합군을 편성하여 용장산성을 가혹하게 공격하였다.
수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배중손 장군이 이끄는 삼별초군은 1달여 동안 버텼으나 왕온이 욍무
덤재 근처에서 배신자 홍다구에게 죽임을 당하고 나서 전세가 기울기 시작했다. 이 소식을 접
한 궁녀들은 오랑케에게 정절을 잃는 것보다 죽음을 택하겠다고 하여 돈지리 둠벙에 몸을 던
졌다.
삼별초의 총책이었던 배중손 장군은 전세가 불리함을 알고서 김통정 장군 휘하 병사들을 졔주
도로 보내고 자신은 병사들과 함께 굴포리 해안에서 최후의 일전을 벌이다 장렬하게 전사하였
다. 전해내려오는 말에 의하면 배신자의 칼에 맞아 죽는 것이 원통하여 눈이 감아지지 않았다
고 한다.
나는 이 사당에 모셔진 장군의 모습을 떠올려 보며 민족의 영혼을 지키려했던 불같은 기개와
행동을 보여준 장군의 나라 사랑하는 정신을 마음에 새겼다. 아마 장군의 진정한 소망은 분단
된 민족의 통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2016. 6. 25일 민족의 과거와 미래를 생각하며>-
*6월 19일 친구들과 진도 굴포리 배중손 장군님의 사당을 직접 방문하고 상경하여 6. 25 저녁에 느낀 바를
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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