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회장의 폭력사건 사건 경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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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회장 |
(서울=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보복폭행 의혹사건을 수사중인 서울경찰청은 3일 김 회장의 혐의를 입증하는 보강수사가 끝나는 대로 이르면 4일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수사관계자는 "수사가 막바지에 접어들어 피의자ㆍ피해자 진술과 참고인 조사 등 전반적인 수사기록을 검토중"이라며 "`김 회장 부자와 경호원들이 청계산에 끌고가 폭행했다'는 피해자 진술을 뒷받침해 줄 물증을 조만간 확보할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은 현재 북창동S클럽 내 CCTV를 복구 중이며 김 회장의 옷과 신발, 벤츠승용차 시트 등에서 채취한 흙을 국립과학수사연구소로 보내 청계산의 흙과 같은 성분인지 검사하고 있다.
또 피해자들이 청계산 공사현장에 끌려갔다는 당일 시간대에 청계산 인근 기지국에 기록된 휴대전화 송수신번호 목록에 한화측 관계자의 번호가 포함돼 있다고 보고 이날 중 자료분석을 끝낼 계획이다.
경찰은 김 회장 차남의 친구 A씨가 사건현장을 모두 목격한 유일한 제3자라고 보고 소재파악에 주력하고 있으며 전날 취재진이 너무 많이 몰려 중단했던 피해자 현장조사를 재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밖에 김 회장이 2년 전 논현동 술집에서도 종업원을 폭행했다는 언론보도와 관련해 수사에 착수했다.
전날 한화그룹 본사 김 회장 집무실 압수수색에서는 비서실 소속 차량 14대에 관련된 문서를 입수했지만 차량운행 일지는 빠져있어 사건 당일 행적을 파악하는데는 별다른 도움이 안 될 것 같다고 경찰은 전했다.
김승연(55) 한화그룹 회장의 보복 폭행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2일 김승연 회장이 서울 중구 북창동 S클럽에서 폭력을 휘두르는 장면을 종업원 한 명이 휴대폰 동영상으로 촬영했다는 제보에 따라 S클럽 사장 조모(41)씨와 종업원들을 상대로 사실 파악에 들어갔다.
경찰은 이날 밤 피해자들을 대동하지 않은 채 서울 강남구 청담동 G가라오케에서 현장검증을 벌였으며, 경기 성남시 청계산 기슭 공사장의 경우 기자들이 많다는 이유로 현장조사를 하지 않은 채 철수했다.
경찰 고위 관계자는 “김승연 회장이 S클럽을 찾아 폭력을 행사한 3월 8일 한 종업원이 휴대폰으로 김승연 회장이 들어올 때부터 나갈 때까지 행동을 모두 촬영했다는 제보를 입수했다”며 “김승연 회장의 진술을 뒤집을 증거로 보고 확보에 나섰다”고 밝혔다.
경찰은 휴대폰 동영상이 김승연 회장의 폭행 사실을 입증할 결정적 증거가 될 것으로 보고 3일 종업원들을 다시 불러 확인할 계획이다. 김승연 회장은 지금까지 폭행 가담 사실을 강력 부인하고 있다.
검찰총장, 경찰수사 비판
한편 정상명 검찰총장은 이날 경찰이 ‘김승연 회장에게 쇠파이프로 맞았다’는 피해자 진술내용.....
김경수 대검 홍보기획관은 “수사의 주재자인 서울중앙지검이 적법 절차가 지켜지면서 한줌 의혹 없이 실체적 진실이 밝혀지도록 수사지휘에 만전을 기해달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경찰은 이날 오전 9시30분께부터 5시간 동안 중구 장교동 한화그룹 본사의 회장 집무실과 부속실을 압수수색, 사건 당일(3월 8일) 김승연 회장의 일정표와 차량 관련 서류, 메모 등을 확보했다.
경찰은 사건 당일 김승연 회장의 비서와 경호원 등 40여명의 휴대폰 위치 추적과 S클럽 내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화면이 담긴 하드디스크 기록을 복구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김영화기자 yaaho@hk.co.kr김정우기자 wookim@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