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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해군사령부 경고

自公有花 2007. 5. 30.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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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30일 (수) 20:49   연합뉴스

北해군사령부 "南전투함 침입, 군사적 도발 감행"


 

"도발행위 계속되면 응당한 대응책 취할 것" 경고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문성규 기자 = 북한 인민군 해군사령부가 30일 "남조선군 호전광들이 이날 서해 우리측 영해 깊이 전투함선 집단을 침입시키는 엄중한 군사적 도발 행위를 감행했다"고 주장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해군사령부는 보도를 발표해 "이날 11시 20분경 남조선군 호전광들은 7척의 전투함선을 황해남도 강령군 쌍교리 서남쪽 우리측 영해깊이 침입시켰으며 이에 앞서 7시 45분경과 10시 40분경에도 2척의 전투함선을 같은 수역에 들이밀었다"고 밝혔다.

해군사령부는 이어 "우리측이 정세를 악화시키지 않을 목적으로 대화기를 통해 즉시 철수할 것을 요구하자 남조선군 호전광들은 '사격하겠다, 징벌하겠다'는 호전적 망발까지 거리낌 없이 줴쳤다(지껄였다)"며 "이것은 이 수역의 정세를 일촉즉발의 위기에로 몰아가는 엄중한 군사적 도발이며 우리 인민군 군인들의 높은 인내력과 자재력에 대한 참을 수 없는 도전"이라고 말했다.

해군사령부는 "남조선 군 호전광들의 무분별한 군사적 도발로 지금 서해 해상에서는 임의의 시각에 새로운 무장 충돌이 일어날 수 있는 초긴장상태가 조성되고 있다"며 "우리 인민군 군인들은 남조선군 호전광들의 군사적 도발을 예리하게 주시하고 있으며 만약 이러한 도발행위가 계속된다면 우리는 응당한 대응책을 취할 것이라는 것을 경고한다"고 했다.

해군사령부는 또 "남조선군 호전광들은 사태의 엄중성을 똑바로 보고 분별있게 처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북한 해군사령부는 지난 21일에도 남측 해군이 16일부터 20일까지 북측 영해를 침범하고 있다면서 이로 인해 생기는 결과에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북한 해군사령부가 21차 장관급회담 기간에 맞춰 '영해 침범' 보도를 연이어 낸 것은 지난 11일 끝난 장성급회담에서 북측 대표단이 서해 해상경계선 문제를 주요 의제를 제기했음에도 불구하고 남측의 논의 기피로 성과를 거두지 못함에 따라 이 문제를 의제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제21차 남북장관급회담이 서울에서 열려 3박4일간의 일정에 들어갔다.

권호웅 내각 책임참사를 단장으로 한 북측 대표단 26명은 29일 오후 3시50분 고려항공 전세기편으로 인천공항에 입국했다.

회담장인 홍제동 그랜드 힐튼 호텔에 도착한 북측대표단은 대기하고 있던 우리측 이재정 통일부 장관 등의 환영을 받은 뒤 저녁7시부터 환영만찬에 참석했다.

북측 권호웅 단장은 만찬사를 통해 "민족 내부 문제는 어디까지나 우리 민족끼리 협의하고 민족 공동의 이익과 요구에 맞게 풀어나가야 한다"며 민족공조를 강조했다.

이에대해 이재정 장관은 만찬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2.13 합의 이행이 어려운 상황에서 북측이 민족 공조를 강조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밝혔다.

남북 대표단은 회담 이틀째인 30일 오전 10시 전체회의를 열어 서로의 기본입장을 확인한 뒤 수석대표와 회담대표 접촉 등을 통해 본격적인 의견 조율에 나설 예정이다.

우리측은 이번 회담에서 군사적 신뢰구축 등 한반도 평화정착 방안과 열차 부분개통, 개성공단 활성화 방안 등을 주요 의제로 제안할 방침이다.

그러나 북핵 2.13합의 이행 지연으로 우리측이 이달말부터 제공하기로 했던 쌀 40만톤 차관 역시 늦어지고 있어 이번 회담이 순조롭게 진행될 지는 미지수다.

한편, 양측 대표단은 전체회의를 마친 뒤 오후 3시30분부터 참관에 나설 예정이다.
CBS정치부 윤석제 기자 yoonthomas@cbs.co.kr 윤석제의 블로그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