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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6월 11일 (월) 19:41 한겨레
명동 가구 42% ‘쪽방살이’ 세곡동 35% ‘지하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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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심상정 민주노동당 의원이 통계청의 ‘2005년 인구·주택 총조사 자료’를 토대로 전국 시·군·구에 딸린 읍·면·동 3573곳의 주거 형태를 분석한 자료를 보면, 세곡동은 전체 2824가구 가운데 58%(1032가구 2882명), 내곡동은 전체 2792가구의 39%(783가구 2177명)가 판잣집이나 지하방, 쪽방 등에서 생활하고 있다.
아파트 평균 가격이 강남보다도 비싼 과천시의 외곽인 문원동의 경우 열 가구 가운데 네 가구 가량이 비슷한 환경에서 살고 있다.
특히 서울의 중심인 중구 명동과 회현동은 쪽방·여인숙·고시원 등에 사는 가구 비율이 각각 42%와 30%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이곳은 인력시장에 나가는 일용직 건설노동자 등이 쪽방에 많이 모여 살고, 상업지역이라서 거주 인구 자체가 상대적으로 적은 지역이다.
부촌인 서울 강남구 개포1, 2동은 전국 읍·면·동 가운데 비닐집·판자집에 사는 가구 수가 각각 1154가구와 614가구로 가장 많아 눈길을 끌었다.
자료를 보면, 전체 지하·옥탑방 등 극빈 거주가구 68만2331가구 가운데 92.7%(63만2852가구, 149만4662명)가 수도권에 몰려 있다.
거주 형태로는 서울 세곡동과 과천시 문원동이 지하방 가구 비율에서 나란히 35%를 차지해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찌는 듯한 더위와 칼바람이 계절마다 뒤바뀌는 옥탑방 비율은 양천구 신월3동(358가구, 536명)에 이어 경기 성남시 수정구 수진1동(344가구, 589명)이 전국 1, 2위를 기록했다.
서울에서 살다 재개발·재건축 등으로 외곽으로 밀려난 사람들이 많이 사는 곳에서 옥탑방 비율이 높았다. 이는 극빈가구 대부분이 서울에서 돈을 벌어 생계를 꾸려가야 해 비교적 값이 싼 서울 주변에서 주거지를 찾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전체 가구 비율과 관계없이 지하방과 옥탑방 가구가 가장 많은 동네는 성남시 수정구 수진1동(지하방 1834가구, 옥탑방 210가구), 수정구 태평3동(지하방 1749가구, 옥탑방 139가구) 순으로 조사됐다. 전국 읍·면·동 가운데 지하방·옥탑방·판잣집·비닐집 등 극빈 거주시설이 없는 곳은 전체의 6.5%인 234곳에 불과했다.
심 의원은 “주거 극빈층은 수도권에서 양호한 주거환경을 부담할 경제적 능력은 안 되지만 생계를 이어가기 위해 수도권을 떠날 수 없는 사람들”이라며 “정부나 자치단체가 서울·수도권의 다세대 주택을 많이 구입해 임대주택으로 공급하는 등 주거 극빈층의 처지를 배려하는 주택 정책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김기성 유신재 기자 player18@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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